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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일 11-12-01 18:08
FTA 국회통과 이후 조회수 : 1,699 | 추천수 : 0
제가 자주보는 김동렬칼럼http://gujoron.com/xe/ 에서 배껴왔습니다.
보수나 진보, 한나라나 민주당에 치우치지않고 세상을 보느눈이 마음에 듭니다.

날치기 하면 정권 망하는 법인데 딴나라당이 대놓고 날치기를 했으니 아마 망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설치해 둔 지뢰에 여럿 날아갔다. 이명박 꽈당. 박근혜 꽈당. 손학규 꽈당. 홍준표 꽈당.


이명박이 쥐대갈을 굴려 FTA 비준여부를 총선에 붙여놓고 야당분열을 노렸으면 피곤할 뻔 했는데, 자폭해주어서 다행. 이명박은 FTA에 대한 국민지지가 높아서 날치기가 총선호재라고 믿은 모양이다.


정치의 역설은 역할을 하면 오히려 응징을 당한다는 거다. 그러므로 필자가 노상 강조하는 바는 ‘다음 카드’가 있어야 한다는 거. 다음 카드가 없으면, 패를 다 까보이면 공적이 있어도 팽 당하고 만다.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주고 뒤통수 맞은 것이 대표적인 예. 선물을 줄듯말듯 애를 태우면 말을 잘 듣지만, 주면 바로 등돌린다. 유권자는 ‘행정수도 유치는 노무현이, 건설은 불도저 이명박이.’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


정치를 잘해서 짤린 경우는 많다. 반면 정치를 완벽하게 조져서 장기집권한 경우도 많다. 김정일처럼 완벽하게 조지면 완벽하게 장수한다. 잘하면 짤리는 이유는 역시 다음 카드의 문제 때문이다.


구조론의 기승전결 법칙대로다. 앞선 사람이 기를 하면 다른 사람이 승을 맡고, 그 다음 사람이 전을 하고, 그 다음 사람이 결을 한다. 기승전결의 진행단계마다 역할이 다르다고 믿는 거다.


집값이 오르면 한나라당 찍고, 집값이 내리면 민주당 찍는 것도 그렇다. 참여정부 때 집값이 오르니 이득본 사람들이 모두 한나라당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보기좋게 그들을 배반했다.


정치의 역설, 독재자가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면 국민은 불안해지고, 불안해진 국민은 보수적으로 되어서 독재정권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한다. 그래서 독재자가 나라를 망치는 것. 망쳐야만 이득을 보니까.


반면 유능한 정치인이 나라를 부흥하게 하면 국민들 기가 살아나고, 기가 살아난 국민들은 터무니없는 오버를 해서 나라를 부흥시킨 정권을 도리어 파멸시키곤 한다. 가난할 때는 불만이 없던 사람들이 좀 살게 되면 불만이 늘어난다.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


대중의 잠들어 있는 욕망을 일깨운 죄를 추궁 당한다. 옛날에 자주 쓴 표현이지만, 물에 빠진 사람 옷보따리는 당연히 찾아줘야 하고 차비까지 챙겨줘야 한다.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아니면 애초에 건들지를 말든가. 그게 정치.


루즈벨트가 공황기에 나라를 살렸다는 평가도 있지만 반대의 평가도 있다. 루즈벨트가 엉터리 경제정책으로 나라를 지속적으로 망쳤기 때문에 지속적인 위기가 유지되어 장기집권이 가능했다는 거다. 일부 그런 측면이 있다. 박정희도 나라를 망쳐서 지속적인 위기조성으로 장기집권 한 거다. 박정희가 잘했다면 평화통일 되었을 테고.


결론적으로 FTA를 찬성하는 국민은 토사구팽의 법칙을 적용하여, ‘이명박 너는 할 일 다했으니 이제 그만 삶자!’ 이렇게 되고, FTA를 반대하는 국민은 당연히 그 가마솥에 장작을 보탠다.


정치인이 일을 잘 하는건 당연한 거고, 다음 카드를 지속적으로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 실용주의는 다음 카드를 내놓을 수 없다. 보수주의는 원래 다음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계획 같은게 없는 거다.


보수주의는 대개 전쟁이라든가 어떤 있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며 문제해결 다음엔 팽 된다. 반면 진보주의는 끝없이 새로운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 다음 단계의 계획을 내놓는 자가 승리자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다음 계획은 무엇인가? 지금 진보진영은 복지에 몰입되어 있지만 주가에 반영된 거다. 복지로 부족하고 그 다음까지 내다보아야 한다. 그러려면 이명박 정권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삼성, 현대가 잘나간 때문에 ‘재벌한테 몰아주자’ 하는 분위기가 생긴 것. 몰아줘 봤더니 결과가 이거다. 그렇다. 삼성, 현대의 일등주의, 독점주의가 이명박 정권의 본질이다. 그 기저에는 깊은 열등의식이 도사리고 있다.


식민지와 분단과 독재를 거치며 온갖 트라우마를 겪고 상처입은 국민들은 자존심이 꺾이고 열등의식을 갖게 된 것이며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 그들은 일등주의, 성장지상주의, 성적제일주의, 벼락치기주의, 성과주의, 한건주의, 독점주의, 극단적 실용주의를 주장한다.


한 마디로 꼼수다. 그들은 꼼수로 어떻게 해보려는 생각을 가졌다. 그들이 좋아하는 일등, 성장, 성적, 독점, 성과, 한건, 실용은 본질에서 강한 것이 아니라 겉보기 형식만 그럴듯하게 해놓는 거다. 눈가림이다. 인격은 개판이라도 컨닝을 해서 성적표만 일등 만들어오면 된다는 거다. 그게 실용이다.


◎ 실용=꼼수=열등의식


예컨대 홍석천이 2002년 월드컵 사강의 비밀병기는 자신이라고 우기는 거다. 포르투칼전을 앞두고 콘세이상, 코투, 코스타, 바이아에게 술을 먹여서 한국이 사강에 갔다는 거다. 이런 이야기 하면서 매우 즐거워 한다.


즐겁냐? 부끄럽지는 않고?


이명박 하는 짓이 주로 그렇다. 자질구레한 꼼수를 쓰면서 매우 즐거워 한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도 자기 아들에게 위장취업까지 시키는 무개념 똥배짱의 본질은 ‘참을 수 없는 꼼수의 즐거움’에 있다.


그는 꼼수에 중독되어 있으며, 그 즐거움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내곡동이다. 투기해서 큰 돈 번다고 그러는게 아니다 ‘참을 수 없는 꼼수의 즐거움’에 이미 중독되어 있기 때문에 거기서 평생 벗어나지 못하는 거다.


국민 전체가 이 수준이니, 삼성이 애플을 베껴도 ‘그거 잘하는 거야. 그래야지 암.’ 이러고 있다. 도대체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중국의 짝퉁에는 매우 화를 내면서 전여옥 표절에는 무감각.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는 판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다르다. 젊은 세대는 부끄러운줄을 안다. 왜?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식민지 모르고 625 모른다. 독재도 모른다. 트라우마가 없다. 길들여지지 않은 그들은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이명박류의 저급한 꼼수를 참지 못한다. 그들은 뒷구멍으로 손을 써서 일등먹기보다 정정당당한 탈락을 원한다.


이는 본질적인 차이다. 이데올로기의 차이, 세계관의 차이, 정체성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 방향성의 차이다. 완전히 다른 두 종류의 인간 종이 한국에 공존하고 있다. 그 차이가 안철수 신드롬의 본질이다.


◎ 수구꼴통 – 미국, 일본 쳐다보며 꼼수로 베낄 거 없는지 살핀다.

◎ 젊은세대 – 중국, 동남아 내려다보며 모범이 되도록 자세 잡는다.



필자는 FTA 찬성파나 반대파 모두 지나친 미국 중심적 사고에 빠져있다고 본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깊은 열등의식에 빠져 있다. 한 마디로 쫄았다.


◎ 찬성파 – 미국이 한국의 운명을 결정한다. 알아서 기자.

◎ 반대파 – 미국이 한국의 운명을 결정한다. 미국을 벗어나자.



둘다 틀렸다. 미국이 한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는 지났다. 미국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국과의 FTA는 통과의례일 뿐이다. 한국은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 한국중심적 사고로 바꾸어야 한다. 이것이 노무현 대통령 본심이다.


우리가 세계의 운명을 결정한다. 젊은 한국인의 욕망은 이미 그 수준에 도달해 있다. 축구 월드컵은 2002년에 사강 해본걸로 되었고, 야구도 2009년에 WBC 준우승 했으면 됐고, 일본이 한때 워크맨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한국도 인터넷시대에 전혀 뒤쳐지지 않고 있다.


이제 한국의 철학과 정신이 세계를 지배할 때가 되었다. 김구 선생이 예견한 바다. 우리는 쫄지 않는다. 한국의 다음 목표는 성장과 복지의 지루한 논쟁을 넘어서 세계무대에 부끄럽지 않은 한국의 위상을 세우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 안철수 지지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 현대가 꼼수로 세계무대에 두각을 나타냈으니 됐고, 이제 본질로 이겨보자는 거다. 철학으로 이기고, 미학으로 이기고, 사상으로 이기고, 문화로 이겨야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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